오늘 이 동네에선 한국인의 정서와 감성의 자양분이 되었던 노래 ,'고향의 봄' ,'울밑에선 봉선화'를 작곡한 '홍난파 생가 음악회'가 열렸다.
홍난파 (본명: 홍영후)는 125년 전인 1898년 4월10일 바로 이 집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집 뒷켠, 아담하게 꾸며진 소공원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는 그의 예술혼을 새겨볼 수 있어서 그 의미를 더 했다
피아니스트 신사임 교수(화성시음악협회 회장)의 진행으로 열린 오늘 음악회는 난파 탄생의 기쁨에서 시작해 그리움, 축복, 그리고 동우회 사건으로 옥에 갇혀 겪었던 괴로움과 석방의 희망으로 이어진 후 세상을 떠나기 까지 모두 8개의 주제로 난파의 일생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특히 울밑에선 봉선화 노래의 '네 모습이 처량하다' 라는 가사가 당시 조선사람들의 처지에 비유되면서 일제의 금지곡 심사를 받기도 했다. 난파는 조선 독립의 염원을 이 곡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1940년대 한국의 대표적 성악가 소프라노 김천애가 불러 전국 방방곡곡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노래였다.
1929년 '고향의 봄'으로 꽃피운 음악활동과 재혼의 축복은 테너 김주완이 '봄처녀'와 '내 맘의 강물'로 표현했다. 그의 나이 40세 무렵, 관현악단 지휘자와 작곡자 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성숙'편에서는 '사랑'과 '그리운 금강산'을 소프라노 이윤숙이 노래했다
1937년 난파가 민족운동단체 수양동호회 사건으로 수감 되었을 당시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가장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는 '괴로움'편 에서는 '신아리랑 환상곡'을 편곡해 피아니스트 신사임이 연주했다.
괴로움에 이어 '희망'편에서는 베이스바리톤의 김형걸이 묵직한 저음으로 '옛동산에 올라' 와 '화성8경'으로 희망을 노래했다.
오늘 음악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때로는 환희로 때로는 숙연한 표정을 지으며 난파음악의 향기에 빠져 들었다.
[4백여 명의 시민과 출연진들이 부르는 '고향의 봄' 합창 모습]
오늘 음악회에는 개막 2시간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모여 들어 난파생가 주변 일대는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음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 난파 선생님 생가가 이곳에 있는 줄 몰랐다. 봄이 되면 더욱 우리의 귀에 익숙한 고향의 봄을 여기와서 느끼는거 같다.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세대가 공감하는 이런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며 생가의 초라함을 아쉬워 하기도 했다.
오늘 행사는 화성시음악협회가 주최하고 화성시가 후원했다.
Eco-Times 박래양 기자lypark97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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