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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논어(論語)이야기 (1)]:생태환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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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논어(論語)이야기 (1)]

Eco-Times | 기사입력 2023/06/04 [10:15]

[박충순의 논어(論語)이야기 (1)]

Eco-Times | 입력 : 2023/06/04 [10:15]

 

 

 



 

 

 《논어》는 제1장 학이(學而)부터 제20장 요왈(堯曰)까지 총 20장으로 이루어졌다. 제1장 첫마디가 공자님의 말씀으로,

 

‘學而時習之,不亦說乎?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人不知而不慍,不亦君子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배우고 수시로 그것을 익힌다면 기쁘지 않겠느냐?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왔다면 역시 기쁘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성내지 않는다면 군자답지 않겠는가? ’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 말은 바로 ‘배워라, 덕을 쌓아라, 사랑하라.’라는 말로 대체할 수가 있겠다.

 

그러면 무엇을 배워야 할까? 무엇을 배우고 익힐 때 즐겁기까지 할까? 이 대답은 바로 중용(中庸) 제1장에 있다. 중용 제1장의 첫마디는

 

‘天命之謂性,率性之謂道,修道之謂教。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하며, 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한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하늘이 우리 인간에게 부여한 본래의 품성을 성이라 하고, 그 부여받은 품성대로 살아가는 것을 도라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도에서 벗어난 삶을 살게 되었으며, 심한 경우에는 주어진 본성까지도 잊게 되었다. 그러므로 잃은 본성을 되찾고, 벗어난 길을 바로잡아 정상적인 길로 되돌아가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교육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공자께서 하신 말씀 중에 제자들이 가장 소중한 말씀으로 여겨졌던 배우라는 말은 바로 하늘로부터 타고난 본성을 일깨우고, 벗어난 길을 바로잡아 올바른 길로 가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인간답게 올바로 살 수 있도록 배워야 함은 물론이고, 그 이치를 깨우쳐 하나하나 실천하게 되면 마음속으로부터 흔연히 솟아나는 기쁨이 있을 것 또한 당연한 이치다.

 

중국인들은 예부터 공부하는 절차를 두 단계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는 글자를 배우는 과정으로, 옛날 중국에서 처음 문자를 배우는 학생에게 글자를 만드는 원리인 지사(指事), 상형(象形), 형성(形聲), 회의(會意), 전주(轉注), 가차(假借) 등의 육서(六書)를 가르치는 과정을 이른 말로, 문자(文字)에 관한 연구를 말한다. 오늘날엔 문자학(文字學), 성운학(聲韻學)과 같은 문자의 근본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을 소학이라고도 한다.

 

둘째는 소학 다음 단계로서 철학, 사상, 역사, 문학과 같은 문장과 정신을 공부하는 과정의 대학(大學)이다. 이 대학의 과정과 의미에 대해 《대학》이란 책에서는 그 첫마디에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힘에 있으며, 백성들을 사랑함에 있으며, 지극한 선(善)에 머무름에 있다.’라고 설파하고 있다.

 

여기서 명덕이란 진리를 말하므로 명덕을 밝힌다는 말은 바로 오늘날의 말로 바꾸어 말하면 진리 탐구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대학에서도 첫째가 진리 탐구, 즉 배움을 말하고 있으며, 사물의 본질을 알 수 있는 격물(格物)의 단계까지 공부하게 되면 국가와 국민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일에 봉사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바로 배움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즉 이 말은 격물의 단계에 이르면, 벼슬길에 나아가 임금을 도와 올바른 정치를 펼 수 있게 하고, 백성들을 교화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배움의 내용은 사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실리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사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실리적인 학문을 익히어 백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봉사는 어디까지 하여야 할 것인가? 이 말의 답은 ‘지극한 선에 머무름에 있다.’라는 말에 있다. 즉 지극한 선의 경지를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게 하라는 말로 끝없는 무한대의 봉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를 정도면 모든 사람으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므로 멀리 떨어져 있던 친구도 찾아오게 된다고 보았으며, 그러한 사람이라면 비록 무지하여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화를 내거나 미워하기 보다는 측은한 마음으로 설명하고, 가르치어 함께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공자의 제자들이 《논어》를 편찬함에 있어, 공자께서 평소 강조하신 ‘배우라, 덕을 쌓아라, 사랑하라’라는 의미의 말씀을 가장 소중히 여겨 첫머리에 놓았던 것이다.

 

그 두 번째 문장이 공자의 제자인 유자(有子)가

‘君子務本,本立而道生。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군자는 근본에 힘써야 한다. 근본이 서게 되면, 도가 생겨난다.’라고 하면서

 

‘孝弟也者,其為仁之本與!(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효와 공손함이야말로 인(仁)의 기본이 된다.’라고 주장하였다. 바로 유자는 공자가 말씀하신 ‘공부’를 ‘근본’으로 보았으며, ‘공부’한 내용을 실천하게 되면 바로 ‘효와 공손함’으로 표현되므로, ‘효와 공손함’이야말로 공자께서 말씀하신 인의 기본이 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

 

[ '건강한 환경'과 '아름다운 문화'를 추구하는 '생태환경뉴스 Eco-Times'에서는 화성시 남양향교에서 (매달 음력 1일.15일/월2회)진행하는 박충순 교수의 '논어 이야기'를 시리즈로 게재할 계획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구독을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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