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휴대용 해시계 ‘원구일영’ 복원…“작동 원리도 규명”-우리나라 최초 발견 원구형 해시계…지역 무관, 어디서나 시간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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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이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협력해 조선후기 원구형 해시계 ‘원구일영(圓球日影)’을 복원하고 133년 만에 독창적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
원구일영은 조선시대 과학문화재로 처음 보고된 원구 형태의 해시계로, 표면에 시각표기와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나 일부가 유실되거나 고장으로 시간 측정과 작동 방법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복원 연구과제 수행으로 원구일영의 작동과 과학원리를 규명했는데 기존의 해시계와 달리 관측지점에 따라 위도가 달라지더라도 수평을 맞추고 그 지점의 북극고도를 조정해 사용한 것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T자형 영침 그림자가 남반구의 긴 홈 안으로 들어가게 맞추고, 동시에 영침 끝이 지시하는 북반구의 시각 표시를 읽는 ‘휴대용 해시계’임을 확인했다.
한편 2022년 3월에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에서 환수한 원구일영(圓球日影)은 조선후기 원구 형태의 해시계로, 중추원 1등의관을 지낸 상직현이라는 인물이 1890년에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구일영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원구형 해시계라는 점, 지역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도 시간 측정이 가능했다는 점, 그리고 시각 표기에서 앙부일구와 혼천시계의 전통을 따랐다는 점에서 독특한 과학문화 유산이며 과학기술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인 15세기 장영실 자격루 주전 복원, 장영실 흠경각 옥루 복원, 17세기 송이영 혼천시계 체험전시물 제작, 18세기 홍대용 자명종과 혼천의 복원에 이어 앙부일구와 혼천시계의 전통을 이은 19세기 상직현 제작 원구일영이 복원과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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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Times 장영현 기자sun@d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