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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26)] - 동지(冬至) -

-태양의 부활 ,작은설로 대접 (양력 12월22일)
-2500여 년 전 춘추시대부터 명절로 정착

Eco-Times | 기사입력 2023/12/21 [08:50]

[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26)] - 동지(冬至) -

-태양의 부활 ,작은설로 대접 (양력 12월22일)
-2500여 년 전 춘추시대부터 명절로 정착

Eco-Times | 입력 : 2023/12/21 [08:50]

 

  

▲ 동지팥죽

 

 

▲ 동지팥죽 끓이는 모습

  

동지는 태양의 부활이라고 보아 설 다음가는 작은 설로 대접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고 하였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하였다.

 

조선조까지도 조정에서 달력을 만들어 문무백관에 나누어 주었으며, 동지하례(冬至賀禮) 때는 버선을 선물하기도 하였다. 동지에는 달력을 하지에는 부채를 선물하는 것이 정상적인 데, 그 반대로 일을 처리하면 ‘동선하력(冬扇夏曆:동지에 부채, 하지에 달력)이라는 비웃는 말도 생겼다.

 

민가에서는 모든 빚을 청산하고, 동지부적(冬至符籍)이라 하여 뱀 ‘사(蛇)’자를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고자 하였다. 동짓날 일기(日氣)가 온화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겼다.

 

중국에서는 ‘동지’를 ‘지절(至節)’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음기의 끝’·‘양기의 시작’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동지를 「아세(亞歲)」·「동절(冬節)」이라 부르며, 예절과 풍습이 설날과 거의 똑같았다.

 

그리고 밤이 길어 부자는 넉넉하게 보내고 가난한 사람은 어렵게 보낸다고 하여 ‘부자는 밤새도록 먹고, 가난한 사람은 밤새도록 추위에 떤다.’라는 말도 있다.

 

동지는 2,500여 년 전 춘추시대부터 명절로 정착되었고, 은·주(殷·周) 시대에는 동짓날을 설날로 지정하여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꼽았다. 이 외에도 동지의 풍습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동지 제사

동지는 주(周)나라 때부터 8대 명절 중의 하나로 신과 조상에 제사 지내는 풍습이 있다. 8대 명절은 ‘입춘(立春)·춘분(春分)·입하(立夏)·하지(夏至)·입추(立秋)·추분(秋分)·입동(立冬)·동지(冬至)’의 여덟 절기다. 《주례·춘관·신사(周禮·春官·神仕)》에는 ‘동짓날이 되면 신(神)과 귀(鬼)가 하늘로 간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귀와 신이 하늘로 가는 목적은 ‘질병을 없애고, 흉년을 줄이며, 사람들의 굶주림과 죽음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천자는 천단(天壇)에 나아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백성들은 사당에서 조상께 제사를 지냈다.

 

2. 분향 소한(焚香消寒)

분향 소한은 향을 피워 추위를 없앤다는 말로 가난한 선비가 분향을 통해 정신을 맑게 하고, 분향의 온기로 겨울을 나고자 했음을 말한다.

 

3. 경축(慶祝)

전통적으로 동지로부터 반달 동안은 하늘·땅·신·조상께 제사를 올리고, 세배·겨울옷 보내기와 친척이나 친구 집을 방문하여 축하하고, 선물을 서로 나누는 등의 하례(賀禮)를 하며, 음식을 함께 먹는 풍습이 있다.

《중화전국풍속지·강소의증(中華全國風俗誌·江蘇儀證)》에는 ‘11월 동지에는 설날과 마찬가지로 사당·부뚜막에 불을 피우고, 부모와 이웃 어른께 세배하며, 가족과 친척이 모여 식사와 덕담(德談)을 나눈다’라고 하였다.

 

4. 토지계약

예전 대만인들은 토지 임대·매매 등의 계약은 8월 15일에 사전 협상하거나 계약금을 미리 지불하고, 동지가 되면 정식으로 계약을 이행하였다.

 

5. 소 생일

대만에서는 동짓날을 소의 생일이라고도 하였다. 이날 농가에서는 한해 농사를 짓느라 수고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고구마에 구멍을 파고 새알심을 만들어 넣어 소에게 먹였다. 소의 이마· 뿔·꼬리에 찹쌀떡을 부쳐 주인처럼 복을 받고 장수하기를 기원하기도 하였다.

 

6. 물만두 먹기

‘동지 만두, 하지 국수’라는 속담이 있듯이 추운 겨울엔 많은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만두와 완탕 먹는 풍습이 있다. 만두가 귀의 모양과 비슷해 동짓날 만두를 먹지 않으면 귀가 얼 것이라 했으며, 동지(冬至)에는 신구(新舊)가 뒤바뀌어 우주가 혼란에 빠지므로 음(陰)을 깨뜨리고, 양(陽)을 풀어놓는다는 의미로 완탕을 먹었다. 한나라 말기의 의성(醫聖)인 장충경(張忠景)이 추운 겨울에 고향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며, 동짓날 양고기 등과 추위를 물리치는 약재를 사용하여 만두를 만들어 먹임으로써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보충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7. 동지팥죽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따르면 섬서성 일부 지역에서는 동지 때 팥죽을 먹으면 역병 귀신을 쫓아내고, 전염병을 피할 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푸닥거리할 때 복숭아나무 가지를 사용하듯이 중국인들도 전통적으로 팥·복숭아나무 등을 재난과 전염병을 물리칠 수 있는 '신성한 물건'으로 여겼다.

 

8. 팥 찹쌀밥

장강 이남에서는 동짓날 밤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팥과 찹쌀로 지은 밥을 먹는 풍습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공공씨(共工氏)에게는 못난 아들이 있었는데, 많은 악행을 저지르다 동짓날 죽었다. 그는 죽어서도 역병 귀신이 되어 계속해서 사람들을 해쳤다. 하지만 이 역병 귀신은 팥을 가장 무서워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팥밥이나 팥죽을 먹어 역병 귀신을 물리치고자 하였다. 그 뒤로 동짓날엔 으레 팥죽과 팥밥을 먹었다고 한다.

 

9. 화롯가에서 술 마시기

북방에서는 화롯가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풍습이 있다.

 

10. 닭국

남경에서는 동짓날 닭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邯鄲冬至夜〉에서 동짓날 밤의 외로움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邯鄲驛里逢冬至, (감단역리봉동지: 감단의 여관에서 동짓날을 맞으니,

抱膝燈前影伴身。(포슬등전영반신: 홀로 무릎 안고 등불 앞에 앉았네.

想得家中夜深坐, (상득가중야심좌: 집 식구들은 밤늦도록 모여 앉아서,

還應說著遠行人。(환응설저원행인: 분명 먼 길 떠난 내 이야길 하겠지.

 

동지가 되면 으레 온 가족이 모여앉아 풍성히 준비한 음식과 술을 즐기며, 서로 덕담하곤 하였으나 올 동짓날엔 나 홀로 타향 감단의 여관에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무릎을 끌어안고, 등잔불에 어른거리는 자신의 그림자를 벗하며,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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