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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논어(論語)》 이야기 (15) ] - 정치란 ? -

-신의가 없는 사람과는 아무 일도 함께할 수 없다고 신의를 강조

Eco-Times | 기사입력 2024/01/26 [11:56]

[박충순의 《논어(論語)》 이야기 (15) ] - 정치란 ? -

-신의가 없는 사람과는 아무 일도 함께할 수 없다고 신의를 강조

Eco-Times | 입력 : 2024/01/26 [11:56]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정치란 무엇인가? 공자는 〈위정(爲政)〉에서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그대는 왜 정치를 하지 않는가요?”라고 물으니, 공자는 “서경에 「효! 오직 효도하고, 형제와 우애 있게 지내라. 그리고 정치에 반영시켜라.」라고 하였지요.

 

이것 또한 정치인데, 어찌 정치를 하라 하시오?”라고 대답하였다.

(或謂孔子曰 : 子奚不爲政? 子曰 : 書云 : 「孝乎! 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是亦爲政, 奚其爲爲政?:혹위공자왈 : 자해불위정? 자왈 : 서운 : ‘효호! 유효, 우우형제, 시어유정。’ 시역위정, 해기위위정?)’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공자가 말한 정치는 바로 ‘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근본이념을 효(孝)로 보아 ‘제가’를 확장한 것이 ‘치국’이고, ‘치국’의 범위를 확장한 것이 ‘평천하’인 것이다. 집안에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하는 것을 바로 좁은 의미의 정치로 보았고, 이를 확장하여 국가를 다스리는 것을 넓은 의미의 정치로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진시황(秦始皇)이 법가사상(法家思想)을 받아들임으로써, 효를 바탕으로 한 것을 왕도정치(王道政治)라 하고, 법을 근간으로 하여 실용성을 추구한 정치를 패도정치(覇道政治)로 구별하게 되었다.

 

법치주의적 패도정치의 씨앗은 〈안연(顏淵)〉에서 볼 수 있다.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기를 “만약 무도한 자를 죽여 도가 있게 한다면 어떨까요?”하니, 공자는 “그대는 정치를 함에 어찌 죽이는 방법을 쓴단 말인가요? 그대가 선하고자 하면 백성들은 선해질 것이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으니, 풀 위로 바람이 불면 반드시 쏠리게 마련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季康子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孔子對曰; 子爲政, 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必偃。:계강자문정어공자왈: 여살무도, 이취유도, 하여? 공자대왈; 자위정, 언용살? 자욕선이민선의。 군자지덕풍, 소인지덕초,​ 초상지풍필언。)’라는 대화를 통해 우리는 당시의 세력가였던 계강자가 법가의 방식으로 패도정치를 하고자 하였음에 대해 공자는 인(仁)을 바탕으로 한 왕도정치를 해야 한다고 반대 견해를 분명히 밝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공자는 인의 정치를 펼치기 위해 위정자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았을까? 무엇보다 국가와 위정자에게는 국민에 대한 신의(信義)를 강조하였음을 볼 수 있다.

 

〈안연〉에서 공자는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족식(足食)·족병(足兵)·민신(民信)’, 즉 ‘경제·국방·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보았으나, 그중에서도 ‘예로부터 모든 나라는 멸망하였다. 백성에게 믿음이 없다면 나라는 설 수가 없다.(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자고개유사, 민무신불립)’라고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꼽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신의가 있는 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위정자의 언행에 신의가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겠다. 그러므로 〈위정〉에서 ‘사람으로서 신의가 없다면 그 사람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큰 수레에 수레 채가 없다던가, 작은 수레에 멍에 걸이가 없다면 그 수레가 어떻게 갈 수 있게 하겠는가?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인이무신, 불지기가야. 대거무예, 소거무월, 기가이행지재)’라며, 신의가 없는 사람과는 아무 일도 함께할 수 없다고 신의를 강조하였다.

 

그러면 신의가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공자는 그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일러주고 있다. 〈위정〉에서 ‘많이 듣되 의심스러운 것을 빼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말하면 허물이 적게 될 것이다. 많이 보되 위태로운 것을 빼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행하면 후회함이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다면 녹은 그 가운데 있을 것이다.

 

(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다문궐의, 신언기여, 즉과우. 다견궐태, 신행기여, 즉과회. 언과우, 행과회, 녹재기중의.)’라며, 허물과 후회가 적은 사람은 곧 신뢰가 깊고 신망이 커짐으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벼슬길에 나아갈 수 있게 된다고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말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을 위해 직설적으로 꼬집어 설명하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안연〉에서 당시의 권세가인 계강자(季康子)가 정치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정치라는 말의 정(政)은 바르다는 정(正)의 의미입니다. 그대가 올바르게 인도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正也。子帥以正, 孰敢不正。: 계강자문정어공자 공자대왈 정자정야 자수이정 숙감부정)’라고, 위정자는 백성에 대한 정직함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

 

공자는 자신이 그리던 이상향을 〈공야장(公冶長)〉에서 ‘노인은 편안해하고, 친구 간에는 서로 믿음이 있어야 하며, 어린 사람은 고마운 마음을 품는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그런 사회로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는 모든 구성원이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경(恭敬)하여야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위정자는 위정자다워야 하고, 시민은 시민다워야 하고,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며, 자손은 자손다워야 하며, 선생은 선생다워야 하고, 학생은 학생답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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