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박충순 컬럼] - 성년의 날 -

Eco-Times | 기사입력 2024/05/19 [19:17]

[박충순 컬럼] - 성년의 날 -

Eco-Times | 입력 : 2024/05/19 [19:17]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하여 지정된 기념일로, 우리나라는 1973년에는 4월 20일을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하였으나, 1975년에 ‘청소년의 달’인 5월에 맞추어 날짜를 5월 6일로 바꾸었으며, 1984년부터는 현재와 같이 5월 셋째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5월 20일이 성년의 날이다.

 

우리나라의 성년례(成年禮)는 ‘고려 광종 16년(965년)에 세자 유(伷)에게 원복(元服)을 입혔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성년례는 남자의 경우 20세가 되면 관례(冠禮)를, 여자의 경우 15세가 되면 계례(筓禮)를 하였으며, 고려 이후 조선시대의 양반 가정에서는 보편화된 제도였으나, 20세기 초 서구화로 서서히 사회관습에서 사라졌다.

 

과거 선조들은 본명(本名) 이외에 어릴 때는 아명(兒名), 성년이 되면 관계례(冠筓禮)를 거쳐 자(字)를 지어 주었고, 성인이 되면 호(號)를 지어 부르곤 했다. 특히 임금이 높은 벼슬을 한 사람에게 내린 봉호(封號)나 사후에 내린 시호(諡號)도 있다. 이 외에도 택호(宅號)나 당호(堂號)를 쓰기도 했다. 이와 같이 관계례는 미성년자에서 성인으로 인정받는 날이고, 의식이었다.

 

* 관례(冠禮)

관례는 원복(元服)이라 하기도 하며, 한국·중국·일본·베트남 등의 나라에서 지켜왔던 전통적 성년례이다. 원복(元服)이란 말은 머리를 나타내는 ‘元’과 입는다는 의미의 ‘服’에서 ‘머리에 관을 쓴다’는 의미이다. 관례는 원시사회의 성정례(成丁禮, 일명 '입사례(入社禮)')에서 유래하였다.

 

《의례(儀禮)》 17편의 제1편이 〈사관례(士冠禮)〉임을 보아서도 관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주자동몽수지(朱子童蒙須知)》에서 ‘어린이의 예절 교육은 관례와 복식(服飾)으로 시작하며, 관례 이전에 비단 바지를 입지 않고, 만 20세가 된 뒤에야 비로소 가죽과 비단옷을 입을 수 있다.’고 하였다.

 

주(周)나라 때 사대부(士大夫)는 20세에 관례를 행하였으며, 왕공(王公)은 15세에 관례를 행하였다. 《예기·관의(禮記·冠義)》에 "관례를 하면 자(字)를 함이 성인(成人)의 도리"라고도 하였다.

 

관례(冠禮)는 보통 조상을 모시는 사당에서 행해지는데, 주재자는 관을 받을 자의 아버지가 하며, 주요 절차는 복서·만계·가관·표자(表字) 수여의 순이다. 이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복서(卜筮) : 《예기·관의》에 ‘점을 쳐서 관례 날짜·관례에 참여하는 하객을 정’한다.

2. 만계(挽髻) : 수관자(受冠者)는 내빈의 도움을 받아 상투를 튼다.

3. 가관(加冠) : 신망이 높은 내빈 중 점술로 관을 씌워주는 사람을 결정한다. 가관은 신분에 따라 사대부는 3가(三加:가관 3차), 삼공(三公)·제후(諸侯)는 4가(四加:가관 4차)를 한다.

가관의 절차가 끝나면 수관자의 스승이나 내빈 중 신망과 학문이 높은 사람이 수관자에게 ‘표자(表字: 자가 적힌 첩지)’를 줌으로써 관례를 마치게 된다. ‘자’는 이름을 대신하는 또 다른 이름이 된다.

 

* 계례(笄禮)

계례는 한국·중국 등의 나라에서 지켜왔던 전통적 여성 성년례이며, 의식의 절차나 의미는 관례(冠禮)와 비슷하다. 《예기·곡례(禮記·曲禮)》에 ‘여자가 허혼하였으면 비녀를 꽂고, 자를 부른다.(子許嫁, 笄而字。:자허가, 계이자)’라고 하였으며, 정현(鄭玄)은 ‘20세가 되도록 허혼하지 않았어도 비녀를 꽂고 자를 불렀다’고 주석(注釋)하고 있다.

 

《통전·여계(通典·女笄)》에 ‘계녀례는 남자의 관례와 비슷하며, 주부·여자 손님이 집례케 한다.(笄女禮猶冠男也, 使主婦、女賓執其禮。: 계녀례유관남야, 사주부、여빈집기례)’고 하였다. 당(唐)대에 편찬된 《통전(通典)》에서는 ‘주(周)나라의 제도에 의하면, 여자가 허혼하면 쪽을 찌고, 단술[醴:예]을 마시며, 자를 부른다.

 

허혼이란 결혼의 절차인 육례(六禮) 중 납징(納徵)의 절차를 거친 경우를 말한다. 계례를 거행하기 3개월 전부터 부덕(婦德)、부언(婦言)、부용(婦容)、부공(婦功)을 가르쳤다.’고 하였다. 《공양전(公羊傳)》에는 ‘여성이 허혼하여 계례를 하고, 자를 사용한 뒤에 사망하였다면 성인의 상례(喪禮) 절차에 따라 장례를 치른다.’는 기록도 볼 수 있다.

 

《주자가례(朱子家禮)·계례(笄禮)》에서는 ‘계례는 어머니가 주인이 되고, 계례 3일 전부터 손님 맞이를 삼가며, 전날부터는 손님을 재운다. 손님은 친척 여성 중 현명하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모신다.’고 하였다.

 

이렇듯 성인식(成人式), 관계례(冠笄禮)는 원시사회에서부터 책임 있는 젊은 구성원을 맞이하는 잔치이고, 축제였던 것이다. 즉 부모와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보호를 받던 미성년자(未成年者)가 성인(成人)으로 성장하여 책임 있는 사회의 일원(一員)으로서 구성원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서약을 공표하는 의식이라 하겠다.

 

성인이 되어 책임 있는 사회의 일원이 되었음을 공표하였으므로 반드시 감내하여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그 책임과 의무를 다 수행하였을 때는 응분의 권리와 대가가 주어졌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징벌까지도 감내해야 했다.

 

그러므로 새로이 편입되는 젊은 구성원은 바로 그 사회의 미래이고, 희망인 것이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