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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논어(論語)》 이야기 (22)] - 인(仁) -

Eco-Times | 기사입력 2024/06/24 [10:53]

[박충순의 《논어(論語)》 이야기 (22)] - 인(仁) -

Eco-Times | 입력 : 2024/06/24 [10:53]

 

 



‘인(仁)’은 공자의 핵심 사상이다. ‘인’이라는 글자는 공자 이전에도 ‘어질다’·‘자애롭다’·‘인자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존재했으나 공자가 ‘인’을 도덕의 중심으로 삼은 뒤부터 인간의 근본적인 마음가짐을 대표하고, 모든 미덕을 기르기 위한 출발점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공자는 이러한 ‘인’은 〈이인(里仁)〉에서 ‘군자가 인을 버린다면, 어떻게 군자라 할 수 있겠는가? 군자란 밥을 먹는 그런 짧은 시간이라도 인을 위배해서는 아니 되며, 황급한 순간이라도 반드시 인하여야 하며, 넘어지고 자빠지는 그런 황급한 순간이라도 반드시 인해야 한다.

 

 (君子去仁,惡乎成名?君子無終食之間違仁,造次必於是,顚沛必於是。: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폐필어시)’라고, 군자라면 어떠한 순간에서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으로 언급하였다.

 

그렇다면 공자는 이 ‘인’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였나? 〈안연(顏淵)〉에서 안회(顏回)가 ‘인’에 대해 여쭈니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언젠가 모두 자기를 이겨내고, 예로 돌아간다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인을 실천하는 것은 자기에게 달린 것이지, 타인에게 달린 것이겠는가?

 

(克己復禮爲仁。一日克己復禮,天下歸仁焉。爲仁由己,而由人乎哉?:극기복례위인。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위인유기, 이유인호재?)’라고 대답하였다.

 

결국 공자가 말한 ‘인’이란 ‘극기복례’, 즉 나의 이기심과 욕심을 억누르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 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이란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것이지, 결코 타인에 의해 실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인이란 단순히 ‘어질다’·‘자애롭다’·‘인자하다’라는 말보다는 한층 더 넓은 의미의 말인 것을 알 수 있다.

 

안회가 이어서 ‘인’을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여쭙자, 공자께서는 ‘예에 어긋나면 보지도 말고, 예에 어긋나면 듣지도 말며, 예에 어긋나면 말하지도 말고, 예에 어긋나면 행동하지도 않는 것이다.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라고, 예의 기준에서 ‘보고·듣고·말하고·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를 판단하라고 하였다.

 

‘예’의 근간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임으로, ‘보고·듣고·말하고·행동’할 수 있는 기준이 바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느냐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라면 상대를 무시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최소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여야 할 것이다.

 



공자의 제자 ‘유자(有子)’는 〈학이(學而)〉에서 ‘그 사람 됨됨이가 효성스럽고 공손한 사람이 윗사람을 능멸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을 능멸하기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사람은 이제까지 없었다. 군자는 근본에 힘써야 하며, 근본이 바르게 서야 올바른 길이 생긴다. 효성과 공손함이 바로 인의 근본인 것이다.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鲜矣。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君子務本, 本立而道生。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기위인야효제, 이호범상자, 선의。불호범상, 이호작란자, 미지유야。군자무본, 본립이도생。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라고, 인의 실천에는 ‘효성과 공손함’이 근간이 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효자 가문에서 충신 난다.’라는 말도 생겨나게 된 것이다.

 

‘유자’가 말했듯이 효성과 공손함은 힘써 배우고 몸에 익히게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증자(曾子)는 〈안연〉에서 ‘군자는 학문을 통하여 벗을 사귀고, 벗을 통하여 내게 부족한 인을 증진 시킨다.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군자이문회우, 이우보인)’고 하였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좋은 친구 사귀어라.’·‘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라고 하는 말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겠다.

 

이 말과 완전히 같은 공자의 말씀을 〈이인〉에서 ‘사람들이 범하는 잘못은 각자 그 무리를 따른다. 허물을 보면 그가 인한지를 알 수 있다.(人之過也, 各於其黨。觀過, 斯知仁矣。:인지과야, 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라고 하였다.

 

바로 그가 어울리는 친구들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잘못을 보면, 비록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모르고 실수한 것인지, 아니면 고의로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를, 즉 그 사람이 인의 덕성을 갖춘 어진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공자께서는 〈위령공(衛靈公)〉에서 ‘지사와 어진 사람은 삶을 위해 인의 덕성을 해치는 일이 없으며, 자신을 죽여서라도 인의 덕성을 이룩한다.(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인)’라고, 인의 덕성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공자께서는 인의 덕성의 중요함을 〈팔일(八佾)〉에서 ‘사람이 어질지 않다면, 예는 무슨 소용이 있는가? 사람이 어질지 않다면, 음악은 무슨 소용이 있는가?(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인이불인, 여예하? 인이불인, 여악하)’라고, 어진 인의 덕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 즉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 행하는 예의나 연주하는 음악은 마음이 결여 된 형식적인 행위이므로 그 진실성을 의심하라고 일깨우고 있다.

 

그러므로 공자께서는 〈이인〉에서 ‘어질지 못한 사람은 오래도록 궁핍한 생활을 할 수 없으며, 오래도록 편안한 생활도 할 수 없다. 어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인을 실천할 것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강렬하게 인을 추구할 것이다.

 

(不仁者, 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仁者安仁, 知者利仁。:불인자, 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인자안인, 지자이인)’라고까지 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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