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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송산포도' 명품 브랜드 탄생의 곡절

화성포도의 원조 '바다뜰 포도'는 역사속으로 사라져...

Eco-Times | 기사입력 2024/09/06 [17:48]

'화성 송산포도' 명품 브랜드 탄생의 곡절

화성포도의 원조 '바다뜰 포도'는 역사속으로 사라져...

Eco-Times | 입력 : 2024/09/06 [17:48]

 

 



포도의 계절이다. 화성시에서는 서신, 송산, 마도, 남양 비봉 등 주로 화성서부지역인 남양반도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화성송산포도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화성포도의 명품 비결은 바닷바람을 첫째로 친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화성서부지역은 해풍이 불어와 서리내리는 시기를 늦추고 일교차를 조성해  당도를 높혀주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황토사질 토양은 비옥하고 배수가 원활해 포도 생육에 좋은 조건이다.

 

올해 포도작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무더운 날씨로 캠벨포도의 경우 간혹 밤색을 띄는 포도가 나오는 게 흠이다. 포도는 18도~25도가 가장 적절한 생육 조건이지만 올해는 30도 이상의 고온현상이 한 달 이상 계속 된 게 포도 착색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수확기에 강우량이 적어 포도송이가 터지는 열과 현상이 없어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올해 화성송산포도는 1,260ha (380여 만평, 전국 8.8%차지)에서 예상 생산량은 1만4천360톤으로 전국에서도 상위권이다.

 

▲ 홍응유 (한국새농민중앙회 고문)씨가 자신의 포도농장에서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화성송산포도가 지역의 특산품으로 이런 호황을 누리는 것은 한 농부의 집념과 노력이 피워낸 결과다. 그 주인공은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서 포도농사를 하고 있는 홍응유(한국새농민중앙회 고문)씨, 46년 동안 포도원을 가꿔온 그는 현재 4천 여평의 포도밭에 2천 주를 재배하고 있다. 올해는 3kg짜리 5천 여 상자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 고문은 '73년 부터 콩.보리를 심는 전형적인 밭농사를 짓다가 무언가 소득을 높힐 수 있는 농업으로 전환하면서 '77년 안양포도원에서 포도묘목 3백 그루를 구입해 600평의 밭에 포도농사를 시작했다. 홍씨의 농사 전환은 순탄하지 않았다 .

 

부친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귀한 땅에 나무를 심는다며 포도 묘목을 뽑아 아궁이에 땔감으로 태워 버리기도 했다. 낮엔 홍 씨가 심은 포도묘목을 부친이 뽑아 버리고 밤엔 홍 고문이 다시 묘목을 심는 우여곡절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후 '83년에 첫 수확을 보았다. 첫 해 포도수확으로 논 8백 여평을 사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 후 홍씨는 본격적으로 서신면 일대에 포도 재배를 조직적으로 확산시키기 시작했다.

 

그 해 '바다들 포도 작목회'를 조직해  포도 재배 농가가 '86년에 대대적으로 늘어났고 '88년에는 서신면에 7백 농가로 증가했다. 이때만 해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바다뜰 포도'로 상품화 되어 유통되었다.

 

이무렵 이웃인 송산면 지역으로도  포도재배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송산면의 포도 재배면적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생산량도 서신면의 3배가 되었다. 송산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송산포도'로 명명되어 시장에 출하되었다.현재 화성시 포도재배농가는 1,500여 개에 이른다

 

홍 고문은 화성서부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브랜드를 '화성포도'로 통일하자는 제안을 했다. 해당 제안에 우정면과 매송면은 적극 동의 했으나 송산면은 자신의 브랜드를 고집했다. 화성시에서도 송산면 지역의 포도생산량과 재배면적이 크다는 이유로 송산포도의 손을 들어 주었다.

 

화성서부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공식적으로  '화성송산포도'로 이름 붙여 지면서 화성지역의 원조격인  '바다뜰 포도'는 그 이름이 사라졌다.

 

▲ 화성서부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포도는 '화성송산포도'로 통일된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다

 

▲ 홍 고문의 포도 주말농원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텃골)

 

화성포도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2003년 필리핀, 싱가포르에 이어 2004년에는 미국의 한인 마켓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괌 등에도 수출길을 열어 국위를 선양하기도 했다. 이 공로로 홍 고문은 '22년에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홍 고문은 자신이 키우고 이뤄놓은 '바다뜰 포도'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쉽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93년 자신의 포도원을 주말농장으로 개장해 도시민에게 포도나무 2백여 주를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봄이 되면 분양을 하고 있다. 

 

현재 6백여 명의 회원들과 그 가족들이 주말에 농장에서 포도를 돌보며 농촌체험도 하고 포도재배의 기술과 화성포도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배움의 장을 열고 있다.

 

한편, 화성시는 내일(7일) 부터 2일 동안 화성시 궁평항 일대에서 화성송산포도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여러가지 품종을 볼 수 있는 포도 전시홍보관 부스를 비롯해  직접 포도를 수확하는 포도따기 체험 프로그램, 행사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포도밟기와 ‘포도대장 화성송산포도청!’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Times 박래양 기자 lypark97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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