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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칠산도 저어새 가족의 겨울나기 이동 경로 최초 확인

박래양 | 기사입력 2023/01/20 [11:59]

영광 칠산도 저어새 가족의 겨울나기 이동 경로 최초 확인

박래양 | 입력 : 2023/01/20 [11:59]

    

 

       



 

                    영광 칠산도 저어새 가족의 겨울나기 이동경로 최초 확인 - 1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지난해 영광 칠산도에서 번식에 성공한 천연기념물 저어새 세 가족의 부모개체(수컷 3마리)와 자식개체(수컷 5마리)에 각각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끝에 겨울나기 이동경로를 최초로 확인했다.

그간 저어새 이동 경로 연구는 번식한 유조(어린개체)를 대상으로 수행 했으나, 이번에는 부모 개체와 자식 개체의 이동 경로를 비교하기 위해 처음으로 가족 단위의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여름 철새인 저어새 성조(부모개체)가 중국과 대만 등에서 겨울을 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으나 정확한 이동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6월 저어새 세 가족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하고 방사한 후 지난해 10월 초 부터 11월 초 사이에 겨울나기를 위해 이동 하는 각 개체 들의 경로를 분석한 결과, 서남해안 연안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겨울을 나기 위해 부모와 자식개체가 서로 다른 경로로 중국과 대만으로 이동 하는 것으로 확인 됐다.

부모 중 수컷개체의 경우 평균 시속 50㎞의 속력으로 약 1천624㎞를 비행해 대만에 최종 도착했으며, 자식개체 5마리 중 4마리는 평균 시속 47㎞의 속력으로 약 967㎞를 비행해 중국에 도착한 반면, 다른 1마리(nhc2203)는 평균 시속 51㎞의 속력으로 약 1천379㎞를 비행해 대만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자식 개체가 부모 개체로부터 특정 이동 경로를 교육받거나 학습하는 것이 아닌, 겨울나기를 위한 장거리 이동에 특화된 이동 경로를 스스로 학습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3천940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어 보호가 절실한 종이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저어새와 번식지를 함께 보존하기 위한 번식지 복원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며, 칠산도 번식지뿐만 아니라 저어새가 겨울을 나는 중국이나 대만 월동지에 대해서도 현지 조사단을 구성해 효율적인 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박래양 기자 (lypark97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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