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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아 뭉개는게 능사가 아니다"

Eco-Times | 기사입력 2023/02/19 [11:25]

"깔아 뭉개는게 능사가 아니다"

Eco-Times | 입력 : 2023/02/19 [11:25]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살고 있는 기자는 평소 시간이 날 때 마다 산책 삼아 동네를 자주 걸어서 돌아본다. 일주일에 서너번은 걷는다 . 모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동네 한바퀴라는 프로그램도 즐겨 보고 있다. 남양읍내는 규모가 크지 않아 도심이라고  할 수있는 시가지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데 약 1시간 반 이면 충분할 정도다. 걷는 코스 중에 '역골중앙로'라는 길이 있다. 전체 길이가 1.5km 남짓 되는데 남양읍내의 남과 북을 약간 우회하면서 이어주는 도로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역골중앙로/  (오른쪽과 왼쪽에 동산으로 연결되는 2개의 육교가 보인다 )


이 도로를 지날때 마다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체가 보인다. 30여년 동안 길들여진 기자의 본성이라고 할까. 바로 3백여m 간격으로 비교적 가까이 설치되어 있는 육교가 2군데다. 게다가 그 육교 마다 각 2대씩, 엘레베이터 4대가 설치 되어 있다. 볼 때 마다 움직임이 전혀 없다. 그냥 서 있다. 이용하는 사람들도 거의 볼 수 없었다. 자세히 보니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는 흔적들이 묻어 있다. 엘레베이터 입구에는 거미줄이 처지고 쓰레기들이 나뒹군다. 기계 내부에는 여기 저기 녹이 잔뜩 슬어 있다. 안전을 보장 하지 못할 정도다. 게다가 2대는 작동도 안되고 있었다. 인근 주민의 얘기도 이용하는 사람을 거의 본적이 없다고 했다.

 

              -남양읍 역골중앙로에 설치된 육교 (오른쪽 동산으로 올라가는 진입로로 연결된다 )

                         (엘레베이터 내부 /페인트가 벗어지고 철판은 녹이 슬고 있다)
     촬영일/ '23년 2월16일


                           ( 엘레베이터 입구 /거미줄에 낙엽들이 매달려 있다 )

 

이 엘레베이터는 길 바로 윗쪽에 위치한 동산으로 올라가는 진입로 입구에 설치되어 노약자나 장애인들의 이용편의를 위해서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그런데 동산에는 휠체어 도로도 조성되어 있지 않았다. 장애인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시설물이다. 이용자가 없는 엘레베이터 그것도 바로 가까이에 4대가 설치되어 하루 종일 서있는걸 보는 시민들은 "이런게 바로  세금낭비다 자기들 돈이었으면 이렇게 쓸 수있겠느냐" 며 혀를 찻다

 

                         (하루 종일 서있는 엘레베이터)

설치비용을 알아 보고 싶어졌다. 화성시청 도로과 소관이라고 한다. 도로과에 전화를 하니 "알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자는 자세히 아주 상세하게 기자의 의도와 엘레베이터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또한 중요한 일이니 빠른 답변을 기다린다고 강조까지 했다. 그 주무관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은 없고 알았다는 답을 주었다. 무엇을 알았는지 잘 모르겠다. 기자와 도로과 직원과의  통화를  한 날짜가 지난 2월17일 오전이다. 3일이 지났다. 그 공무원이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10분도 안걸릴 것이다. 화성시청 도로과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

 

혀를 차는 시민들의 비난을 듣기 싫었을까... 담당자들이 묵묵부답 깔아 뭉개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에 있는것으로 보인다.  '양약고구 충언역이' 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좋은약은 입에 쓰나 몸에 좋고 충고는 귀에 거슬리나 옳은 행동에 도움이 된다' 는 뜻이다.

 

예전에 누가 설치 했던간에 그 실효성을 불문하고 이왕 만들어진거니 잘 정비하고 유관부서와 협의해서 활용율을 높히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것이 공직자의 마땅한 도리다. 깔아 뭉개는게 능사가 아니다. 매사를 이런식으로 한다면 큰 문제다. 습관성 뭉개기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뿐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지난 2월10일 기자간담회에서 '허투루 예산집행'을 탄식했다. 바로 이런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허투루 예산'의 대표적 실상이다.

 

   박래양 기자lypark9732@naver.com

 ('생태환경뉴스 에코타임스'는 육교와 엘레베이터 설치비용 등에 대한 후속보도를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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