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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 - 곡우(穀雨) -:생태환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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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 - 곡우(穀雨) -

-24절기의 6번째
-본격적인 농사철 시작

Eco-Times | 기사입력 2024/04/19 [13:36]

[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 - 곡우(穀雨) -

-24절기의 6번째
-본격적인 농사철 시작

Eco-Times | 입력 : 2024/04/19 [13:36]

 

 

 


 

4월19일은 24절기의 6번째인 곡우다.

 

곡우의 의미는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한다는 뜻이다. 이전에는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비롯해서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되었다.

 

곡우가 되면 농사에 가장 중요한 볍씨를 담근다. 이때 초상집에 가거나 부정한 일을 당하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불을 놓아 그 위를 건너게 하여 악귀를 몰아낸 다음 집 안에 들이고, 집 안에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게 했다.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거나 만지게되면 싹이 잘 트지 않아 그 해 농사를 망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곡우에 물을 맞기도 하는데, 이날 물을 맞으면 여름철에 더위를 모르며 신경통이 낫는다고 한다. 차(茶) 중에서는 우전차를 특히 귀하게 여기는데, 곡우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 우전차라고 하며, 곡우 이후에 딴 우후차에 비해 향과 품질이 더 좋다고 한다.

 

송나라 범성대(范成大)는 《만춘전원잡흥(晚春田園雜興)》에서

 

穀雨如絲復似塵,(곡우여사부사진) 곡우에 내리는 비 실 같고 먼지 같고,

煮瓶浮蠟正嘗新˳(자병부납정상신) 술병 데우니 밀납은 뜨나 정말 신선하구나.

牡丹破萼櫻桃熟,(목단파악앵도숙) 모란은 꽃망울 터뜨리고, 앵두꽃은 만발하건만,

未許飛花減卻春˳(미허비화감각춘) 날리는 꽃잎은 봄이 물러감을 아쉬워하는구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곡우 날 데운 술잔을 기울이며 정원의 화사한 꽃을 감상하고 있다.

 

그러나 날리는 꽃잎에 시인의 마음을 실어 이 비가 그치면, 바짝 다가올 여름에 밀려나는 봄에 대한 아쉬움을 미허(未許)라는 말로 아직 허락할 수 없다고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


곡우 때, 중국 남방에서는 왕왕 확연히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나, 북방은 그러질 못하다. 그러므로 북방에 있어 곡우는 서리가 끝났다는 상징이 된다. 곡우가 되면 민가에서 지키는 다음과 같은 풍습이 있다.

 

{곡우차 마시기}

곡우차는 곡우 날 오전까지 채취한 신선한 잎으로 만든 것으로 이춘차(二春茶)라고도 하며, 우전차(雨前茶)라고도 한다. 곡우차는 윤기가 도는 푸른 비취색이며, 찻잎은 매우 부드럽고, 향기가 좋아 상등품으로 친다. 중국인은 곡우 날 곡우차를 마시면 마음의 화를 가라앉히며,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눈이 밝아지는 등의 작용을 한다고 믿는다.

 

{모란꽃 감상하기}

모란꽃은 곡우화·부귀화라고도 불리며, 오늘날도 곡우 때가 되면 산동성의 하택(菏澤)과 하남성의 낙양(洛陽)에서 열리는 모란꽃 대회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창힐(蒼頡) 제사}

한나라 이후로 청명에는 최초로 법령을 제정한 황제(黃帝)에게, 곡우에는 문자를 창제한 창힐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참죽나무 순 먹기}

곡우를 전후하여 참죽나무 순을 채집하여 먹는데, 참죽나무를 이르는 춘(椿)과 봄을 이르는 춘(春)의 발음이 같아서 중국인들은 봄을 먹는다는 말로 흘춘(吃春)이라고도 한다. 특히 자색의 순을 더욱 좋아한다.

 

{풍어제}

중국 북방의 어민들은 2,000여 년 전부터 곡우부터 바다로 나간다고 하여 장행절(壯行節)이라고도 하였다. 이날이 되면 어민들은 안전한 출어와 만선을 기원하며, 해신 사당과 삼신할머니 사당에 제사를 지내거나, 바닷가에 제물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다.

 

{곡우 걷기}

예전에 곡우가 되면 젊은이들은 건강을 위해 마을을 가로질러 걷기도 하고, 교외로 걷기도 하였다.

 

곡우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곡우 날 비가 오면 면화가 살찐다.

-곡우 사흘 뒤엔 정원에서 모란을 볼 수 있다.

-곡우엔 모든 곡물이 잠을 깬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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