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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 단오절 (端午節)-

-음력 5월5일
-설.청명절.추석과 함께 4대 명절
-모내기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

Eco-Times | 기사입력 2024/06/09 [21:12]

[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 단오절 (端午節)-

-음력 5월5일
-설.청명절.추석과 함께 4대 명절
-모내기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

Eco-Times | 입력 : 2024/06/09 [21:12]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일명 수릿날·중오절(重午節)·천중절(天中節)이라고도 한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초하(初夏)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이날 밥을 수뢰(水瀨: 물의 여울)에 던져 굴원을 제사 지내는 풍속이 있으므로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날 산에서 자라는 수리치[狗舌草]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했다. 또, 쑥으로도 떡을 해서 먹는데 떡의 둥그런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와 같아서 수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도 한다.

     

              



단오의 풍속 및 행사로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단오 비녀 꽂기 등의 풍속과 함께 그네뛰기·씨름·석전(石戰)·활쏘기 등과 같은 민속놀이가 행해졌다. 농가에서는 약쑥을 뜯어말렸다가 모깃불 놓는데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홰를 만들어 들 일할 때 불을 붙여놓고 담뱃불을 댕기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중국에서 단오절(端午節)은 설․청명절․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꼽힌다. 중국에서도 우리와 같이 이날을 단오절이라고 하며, 2,000여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명절이라 단오(端五)․단양(端陽)․오일절(午日節)․중오절(重五節)․여아절(女兒節)․천중절(天中節)․시인절(詩人節) 등 그 이름도 다양하고, 풍속도 다양하다.

 

 

 

그 유래 또한 전해오는 이야기가 다양하나, 굴원을 기념한 날이라는 설이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굴원은 전국시대 초나라의 시인이며, 높은 지위에 있었다. 그러나 진나라의 이간계에 빠진 정적의 모함으로 귀양 가게 되자 유배지인 멱라강에 빠져 자결하였다. 당시 사람들이 물고기의 밥이 되지 않게 하려고 배를 타고 요란하게 하며, 먹이를 만들어서 뿌렸다. 그날이 5월 5일이었기에 오늘날에도 단오가 되면 용선 시합과 종자(粽子)를 먹는 풍습이 있다.

 

두 번째 이야기로 오자서(伍子胥)의 이야기가 있다. 오자서는 병법가 손무와 함께 오나라 왕 합려(闔閭)를 도와 초나라와 진나라와 견줄만한 강국을 만들었다. 그러나 월나라의 침공으로 오나라 왕 합려가 죽자 합려의 아들 부차를 도와 월나라를 침공하였다. 이때 오자서는 월왕 구천을 죽이자 했으나 왕은 간신 백비의 말을 따라 속국으로 삼았다.

 

한편 월나라의 범려는 간자인 서시와 오나라 간신 백비를 이용하여, 오자서를 중상모략하였다. 결국 부차에 의해 죽게 된 오자서는 유언으로 자신의 무덤에 훗날 부차의 관을 짤 가래나무를 심게 하고, 두 눈을 뽑아 월나라 방향의 성문에 걸어두라고 했다. 죽고 나서 월나라가 오나라를 없애는 것을 두 눈으로 보겠다는 저주를 남기고 자결하였다.

 

그 말에 격노한 부차는 오자서의 시신을 가죽 자루에 넣어 강물에 버리지만, 사람들은 그를 불쌍히 여겨 근처에 사당을 지어주었다. 오자서의 예언대로 와신상담(臥薪嘗膽)한 구천의 월나라는 오를 쳐서 없앴다. 사람들은 오자서가 자결한 날이 5월 5일이었으므로 오늘날까지 기념하게 되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조아(曹娥)의 이야기가 있다. 조아의 아버지가 굿을 하다 강에 빠져 죽었다. 강에 빠진 지 수일이 지나도록 시신이 보이지 않자 당시 14살인 조아는 밤낮으로 강가에서 울며 시신을 찾았다.

 

그러나 17일이 지나도록 시신을 찾지 못하자 5월 5일 강에 투신하였다. 투신한 지 5일이 지난 뒤 아버지의 시신을 끌어안은 조아의 시신이 떠올랐다. 이를 전해 들은 사람들이 조아의 효심을 기려 기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송(宋)나라 육유(陸游)는 《을묘중오(乙卯重五)》에서

 

重五山村好,(중오산촌호) 단오가 되니 산촌이 참 좋구나,

榴花忽已繁˳(유화홀이번) 석류꽃도 어느새 활짝 피었네.

糉包分兩髻,(종포분량계) 상투 두 개짜리 종자(粽子)를 먹고,

艾束著危冠˳(애속저위관) 쑥 묶음 높은 관에 꽂는다.

舊俗方儲藥,(구속방저약) 민간요법대로 약을 마련하니,

羸軀亦點丹˳(이구역점단) 야윈 이 몸 위한 약이지.

日斜吾事畢,(일사오사필) 해가 저물어 내 일 끝나니,

一笑向杯盤˳(일소향배반) 술상을 향해 빙긋이 웃음 짓네.

 

단오날에 종자를 먹고, 약쑥을 꽂으며, 약을 만드는 등의 풍습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단오절 풍습]

 

 

- 창포 걸어두기 : 창포․쑥․석류꽃․용선화․마늘과 같은 향기로운 식물을 문 위에 매달아 역병 등 나쁜 기운을 물리치려 하였다.

 

-약 장만하기 : 단오날을 전후로 하여 약초를 채집하면 약효가 뛰어나다고 믿었으며, 차는 약차라 하여 특별히 취급하였다.

 

-웅황주(雄黃酒) : 단오 때가 되면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여 각종 병충해가 심해지므로, 음용하는 외에 주로 재액을 막기 위해서나 방독용으로 쓰이는 웅황주를 준비하는 풍습이 생기게 되었다.

 

-용선 경기 : 멱라강에 투신한 굴원의 시체를 물고기에게 훼손하지 못하게 하려고 배를 띄웠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단오부채 : 더위가 심해지기 시작하므로 가벼운 여름옷이나 부채를 선물하였다. 한나라 이후로는 황제가 대신들에게 내리는 풍습이 정착되었다.

 

-종자(粽子) : 찹쌀·멥쌀·쌀가루·대추·돼지고기 등을 삼각형이나 원추형으로 만들어 댓잎이나 연잎, 갈대 줄기로 감싸 쪄낸 일종의 중국식 주먹밥이다.

 

-여아절(女兒節) : 하북·북경 등 화북지방에서는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석류꽃으로 머리를 꾸미고, 새 옷을 입히는 등 예쁘게 치장하여 거리를 돌아다니게 하였으며, 시집간 여자들은 친정을 찾기도 하였다.

 

이는 5월 5일이 양기가 왕성한 날이므로 여자들이 돌아다님으로써 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 풍년과 다산을 기원하였던 데서 유래된 풍습이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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