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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논어(論語)》 이야기 (18)] -군자란 ? 2 -:생태환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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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논어(論語)》 이야기 (18)] -군자란 ? 2 -

Eco-Times | 기사입력 2024/03/25 [12:33]

[박충순의《논어(論語)》 이야기 (18)] -군자란 ? 2 -

Eco-Times | 입력 : 2024/03/25 [12:33]

 

 



[군자란? 1편]에서 군자의 자세와 특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그 실천에 대해 알아보겠다. 공자께서는 선비조차도 군자다운 선비와 소인 같은 선비가 있음을 구분해 〈옹야(雍也)〉에서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어야지, 소인 같은 선비는 되지 말거라.

 

(女爲君子儒, 無爲小人儒。:여위군자유, 무위소인유)’라고, 제자인 자하(子夏)에게 경계시키고 있다.

 

자공(子貢)이란 제자가 군자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는 ‘말하기 전에 먼저 실천하고, 그런 뒤에야 말해라.(先行其言, 而後從之。:선행기언, 이후종지)’라고, 말만 앞세워 실천이 따르지 못해 신의를 잃을까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이어서 〈이인(里仁)〉에서는 ‘군자는 말을 어눌한 듯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해야 한다.(君子欲訥於言, 而敏於行。:군자욕눌어언, 이민어행)’고까지 언행에 조심시키고 있다. 그러나 〈팔일(八佾)〉에서 ‘군자는 다투지 않으나, 반드시 다툴 경우가 있다면, 활쏘기가 있다.

 

읍하고 양보하며 사대에 오르고, 내려와서는 진 사람은 벌주를 마시는 것이니, 이러한 다툼이야말로 군자의 다툼이다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군자무소쟁, 필야사호! 읍양이승, 하이음, 기쟁야군자)’라며, 활쏘기는 그 자체가 정정당당하게 경쟁함이 예(禮)인 것이고, 살상 무기를 다루는 곳이므로 매우 조심해야 하는 장소이다. 이는 오늘날 군대에서 ‘사격장 군기가 가장 세다.’라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소의 생활에서도 항상 조심하고, 반성해야 한다.

 

공자는 〈이인〉에서 ‘부유하고 신분이 높게 되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바라는 것이지만, 올바른 도리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누려서는 안 된다. 가난함과 신분이 낮은 것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나 올바른 도리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

 

군자가 어짊을 버리고서는 어찌 이름을 온전히 지킬 수 있겠는가. 군자는 밥을 먹는 동안이라도 어짊을 어기지 말아야 하며, 급작스러운 순간이라도 반드시 어짊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고,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이라도 반드시 어짊을 지켜야 한다.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라고,

 

군자는 비록 누구나 바라는 부귀라 해도, 아무리 짧은 시간이나 정신 차리지 못할 돌발상황에 처하더라도, 결코 온당치 못한 방법이나 떳떳하지 못한 처신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태백(泰伯)〉에서는 ‘공손하나 무례하면 힘만 들고, 신중하나 무례하면 두려워하는 것이 되며, 용감하나 무례하면 난폭하게 되고, 정직하나 예가 없으면 목을 조르는 것같이 된다. 군자가 가까운 친지에게 돈독하게 대하면 백성들에게 어진 기풍이 일어난다.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각박해지지 않는다.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공이무례즉노, 신이무례즉사, 용이무례즉란, 직이무례즉교。 군자독어친, 즉민흥어인。 고구불유, 즉민불투。)’라고,

 

▲ 공자 초상화



비록 처신이 공손하며, 신중하고, 용감하게 하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 바탕에 무례함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헛수고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난을 일으키거나 배려심이 부족하여 상대가 질식할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군자의 처신은 매우 어렵다. 공자는 〈태백〉에서 도에 대해 ‘두터운 믿음으로 배우기 좋아하며, 죽음으로 올바른 도를 지켜야 한다.

 

(篤信, 好學, 守死善道。 : 독신, 호학, 수사선도)’라고 도(道)에 투철한 믿음과 열심히 배울 것을 강조하며, 그 도는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어서 공자는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서는 살지 말아야 한다. 천하에 올바른 도가 행해지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 일하고, 올바른 도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곧 숨어야 한다.

 

(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위방불입, 난방불거。 천하유도칙현, 무도칙은。)’라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이 말 중에 방(邦)과 천하(天下)라는 말을 오늘날의 우리나라의 행정단위 용어로 바꾼다면, 방은 도(道)나 시(市)와 같은 광역자치단체를 말하고, 천하는 국(國), 즉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공자는 ‘나라에 올바른 도가 행하여지는데도 가난하거나 지위가 낮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나라에 올바른 도가 행하여지지 않음에도 부유하거나 지위가 높다면, 이 또한 부끄러운 일이다.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방유도, 빈차천언, 치야; 방무도, 부차귀언, 치야)’라고, 수차 강조하여 주의를 주고 있다.

 

공자는 이렇게 설명하고도 미진하였던 모양이다. 〈계씨(季氏)〉에서 ‘군자는 다음의 세 가지를 두려워해야 한다. 천명을 두려워 하고, 지위 높은 사람을 두려워하며, 성현의 말씀을 두려워 해야한다.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군자유삼외; 외천명, 외대인, 외성인지언)’라고 말하며, 이어서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하여야 할 일이 있다.

 

젊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이성을 경계하여야 하며, 장년이 되면 혈기가 한창 강성하므로 다툼을 경계하여야 하며, 늙에서는 혈기가 쇠잔해지므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급기노야, 혈기기쇠, 계지재득)’라고 하였다.

 

〈헌문(憲問)〉에서 ‘군자가 마땅히 지켜야 할 도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나는 실천하지를 못하고 있다.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으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군자도자삼, 아무능언; 인자불우, 지자불혹, 용자불구)’라고 하였다.

 

이 말은 이미 군자가 되면 이 세 가지 모습은 절로 지니게 되는데, 공자는 스스로 부족하여 이 세 가지 모습이 부족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이와 같이 공자와 같은 성현도 항상 자신은 부족하므로 더욱 정진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을 보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자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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