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그해 겨울, 국민방위군의 남행길

-화성시 양감면 출신 국민방위군 유정수씨의 일기

Eco-Times | 기사입력 2024/06/10 [12:24]

그해 겨울, 국민방위군의 남행길

-화성시 양감면 출신 국민방위군 유정수씨의 일기

Eco-Times | 입력 : 2024/06/10 [12:24]

 

 

 [편집자 주]

'그해 겨울, 국민방위군의 남행길' 은 경기도 화성 양감면 출신 유정수씨(2010년 작고)가 국민방위군에 소집돼 집을 떠난 1950년 12월28일 부터 1951년 3월11일 귀향할 때 까지 겪은일들을 일기로 작성한 76편의 기록을 토대로 제작됐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유정수씨는 1925년 경기도 수원군 양감면 요당1리 (당시 행정구역)에서 태어나 선린상업전수학교를 졸업하고 해방후에는 양감국민학교,동탄국민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던 중 1950년 국민방위군에 소집되었다.

 

▲ 유정수씨의 국민방위군 신분증명서

 

한편, 국민방위군은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으로 악화되어가는 전황을 타개하고 젊은이들이 북한의 의용군에 징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50년 12월17일 제2국민병소집령을 발동해 조직된 부대다.

 

중부지역에서 소집된 국민방위군은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없이 추운겨울에 경상도 등 남부지방에 개설한 교육대로 가기 위한 장거리  행군을 감내해야 했으며 교육대 도착 후에도 국고금과 군수물자를 고위 간부들이 착복해 최소한의 먹거리와 잠자리도 보장되지 않은 상태였다.

 

국민방위군이 운용된 약 4개월의 짧은 시간동안 굶주림, 추위,질병 등의 이유로 60만여 명의 방위군 중 9만여 명이 사망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곳곳에서 아사자와 동사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참혹한 죽음의 행진을 계속하는 것이 목격되고 곳곳에서 소문이 나타났다.

 

1951년 임시수도 부산에 도착한 국회의원 이철승에게 국민방위군 간부들이 의복과 보급품을 횡령·착복한다는 첩보를 입수, '국민방위군 비리 의혹'이 제보되었다.

 

우연히 국민방위군에 속해있던 친구를 만나게 된 그가 아사 직전인 친구의 사연을 듣고 진상 조사에 착수하여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사실로 확인되었다. 국민방위군들에게 전달해야할 50여억환(당시 돈 단위)을 착복했다는 의혹을 접한 뒤 조사, 그 결과 고위 간부들이 군인들의 의복, 식량 등에 관한 비용 약 72억환을 착복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이철승 등은 의혹에 대한 증거 자료와 사진들을 제출, 국회에 국민방위군 사건의 진상 조사를 요구하며 자유당 정권을 비판, 국민방위군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게 하였다.

 

국회는 1951년 4월 30일 국민방위군의 해체를 결의하였고, 이와 관련된 부정착복한 국민방위군 고위간부들은 군법회의에 회부되었다.

 

▲ 부정착복한 국민방위군 고위간부들 공개 총살형 장면 (1951년 8월12일)

 

그 해 7월 19일 중앙고등군법회의는 사령관 김윤근, 부사령관 윤익헌 이하 5명에게 사형을 선고하였으며, 8월 12일 야산에서 김윤근, 윤익헌, 강석한, 박창언, 박기환 등의 공개총살형이 집행되었다.

 

당시 국회에서는 이들이 착복한 막대한 자금이 정치권세력, 특히 이승만지지 세력에 흘러들어간 정황증거를 포착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너무 일찍 처형되는 바람에 결국 숱한 의문을 남긴 채 사건은 종결된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는 호국 보훈의 달 특별기획으로 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기획. 제작 : 금웅명 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