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박충순 컬럼] -교권 추락 문제 어디까지!

Eco-Times | 기사입력 2024/06/11 [14:08]

[박충순 컬럼] -교권 추락 문제 어디까지!

Eco-Times | 입력 : 2024/06/11 [14:08]

 

 



6월 초,  ‘초등학교 3학년생이 교감 선생님의 뺨을 때리고, 침을 뱉는 일이 벌어졌다. 이유는 무단 조퇴를 막았다는 것이다. 이후 학교에 온 학부모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담임교사를 폭행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다른 학교에서도 여러 차례 소란을 피워 전학을 다니다 지난달 이 학교에 왔다고 한다. 학교와 교육청은 이 학생의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득했으나 보호자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는 황당한 뉴스가 언론에 보도됐다.

 

한때는 고등학생의 문제가 세상의 눈길을 끌다가, 중학생으로 내려오더니, 이제는 초등학생으로까지 내려오게 되자, ‘다음은 유치원생이다.’라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러한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많은 사람은 ‘도대체 이러한 말도 안 되는 뉴스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도대체 교권 추락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학생 인권만 중요하고, 교사의 교권은 이래도 되는가?’ 등 교육 현실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처 방안으로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자.’, ‘교사의 교권도 크게 신장시키자.’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도 그때뿐 곧 잠잠해지곤 하여 아직 그 대응책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필자는 평생 교육계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걱정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본다.

 

먼저 교육이란?

교육의 갈래는 ‘인성 교육’·‘지식교육’·‘기술교육’·‘안전교육’ 등 참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이러한 교육을 동양의 고전 《중용(中庸)》에서는 ‘하늘이 부여한 것을 본성이라 하고, 그 본성을 따라 사는 것을 도리라 하며, 그 도리를 수양하는 것을 교육이라 한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教。: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출발점인 ‘天’, 즉 ‘하늘’은 무엇인가? 이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창조주 · 절대자의 하나님은 아닌 것 같고,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도 아닌 것 같으며, 단지 우주 자연을 통칭함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命’, 즉 ‘부여하다’는 작용이 가능한 것인가? 이 ‘命’은 부여한다는 의미 보다는 ‘이치, 법칙’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본성을 우리는 ‘인성(人性)’이라 하고, 사물에 부여한 본성을 ‘물성(物性)’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인성’이란 바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야 할 ‘이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그 인성의 범주에는 예절·효도·준법·공경·절제·협조·양보·희생·봉사와 같은 덕목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덕목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다.

 

공자(孔子)가 ‘효도[孝]·공손[悌]·근신[謹]·신뢰[信]’와 같은 인성을 갖추고, ‘실천할 수 있게 된 뒤에, 힘이 되면 지식 공부를 하라.(실천하고도 남는 힘이 있으면 지식 공부를 하라.(行有餘力, 則以學文。:행유여력, 즉이학문)’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지식 공부를 하고도 힘이 남거든 인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라.’라고 하는 듯하다.

 

다음으로 교사란?

교사란 인간의 ‘도리’, 즉 ‘인성’을 가르쳐주는 사람과 소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역사’ 등의 지식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지식교육의 시작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하게 되어 있으나, 인성 교육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이 없다.

 

그렇다면 이 인성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그것은 당연히 태아 때부터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태아를 한 살로 여기며, 태 중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아 교육·유아 교육·밥상머리 교육의 교사는 당연히 부모를 중심으로 한 가족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위 교사라 일컬어지는 ‘유치원 교사·초등학교 교사·중등학교 교사’는 부모를 비롯한 가족의 기초적인 인성 교육 위에 부모를 비롯한 가족이 담당하기 어려운 높은 단계의 인성 교육과 지식교육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교육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은?

오늘날 우리의 눈앞에 심각하게 다가와 있는 화두는 무엇인가? 교육과 깊은 연관이 있는 분야로는 아마도 미지의 AI(인공지능)시대·미래의 유망직종 등에 대한 준비 및 교육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안타깝게도 필자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높은 지식이나 명확한 예측을 하지 못하나 나름대로 정리하면 AI시대가 되어 인간의 직접적인 작업의 영역이 축소되거나 변형되어 현재의 많은 직업이 없어진다 해도 인성의 중요성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미래의 사회에서도 인간은 함께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할 것이고, 나아가 공동의 선(善)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인성 교육은 중요시될 것이며, 인성이 좋지 못한 사람은 오늘날보다도 더욱 냉정하고 단호하게 도태되거나 도외시될 것이다.

 

교육은 매우 힘들고, 어려우며, 오랜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재미있어하는 이도 드물다. 그래서 《유학 삼자경(儒學 三字經)》에서는 ‘양육하나 가르치지 않음은 부모의 잘못이고, 가르치나 엄하지 않으면 선생의 나태함이다. 스승과 벗을 가까이하여 예와 의를 익힌다.

 

(養不敎, 父之過, 敎不嚴, 師之懶。親師友, 習禮儀。:양불교, 부지과. 교불엄, 사지나. 친사우, 습예의)’라고 말하고 있다.

인성교육은 깊은 이해와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다. 오늘날 널리 유행하고 있는 ‘친구 같은 부모, 친구 같은 선생, 학생 의사에 따른 교육’이라는 구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