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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논어(論語)》 이야기 (14)] - 효(孝)란? -:생태환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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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논어(論語)》 이야기 (14)] - 효(孝)란? -

Eco-Times | 기사입력 2023/12/28 [15:55]

[박충순의《논어(論語)》 이야기 (14)] - 효(孝)란? -

Eco-Times | 입력 : 2023/12/28 [15:55]

 

 



효에 관한 이야기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몸과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훼손하거나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

 

(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

 

이 말은 공자가 제자인 증자(曾子)에게 한 말로서 《효경(孝經)》의 제1장인 〈개종명의장(開宗明義章)〉의 첫 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이는 자식을 키워본 모든 부모 된 사람은 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 말에 이어 ‘몸을 바로 세워 도를 행하여 후세에 명성을 드날려 부모님까지 영달케 하는 것이 효의 마지막이다.

 

(立身行道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입신행도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라고 하며, ‘효의 시작은 부모님을 섬기는 것이며, 중간 단계는 임금을 섬기는 것이고, 立身行道야 말로 효의 끝(夫孝始於事親, 中於事君, 終於立身。:부효시어사친, 중어사군, 종어입신)’이라고 부연해 설명하고 있다.

 

《논어》에서는 효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학이(學而)〉에서 ‘부모님께서 살아계시면 그분의 뜻을 살피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면 그분의 행적을 살펴야 한다.

 

3년을 두고도 부모님의 도를 고치지 않았다면, 효성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父在, 觀其志; 父沒, 觀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부재, 관기지; 부몰, 관기행; 삼년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라고 자식으로서 부모님의 뜻을 존중하여 어기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님의 생각과 행동이 반드시 옳을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내 생각과 항상 같을 수도 없다. 이럴 경우 공자는 〈이인(里仁)〉에서 ‘부모님을 섬김에 있어서 몇 번 간해도 간하는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다시 공경하며, 어기지 말아야 하고, 힘들게 되더라도 원망해서는 안된다.

 

(事父母, 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사부모, 기간; 견지부종, 우경불위, 노이불원)’고 하였다.

 

과거 사회의 생활환경이 느리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오래 산 부모의 생각과 판단이 옳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부모라 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 너무나 많아, 오히려 젊은 자녀의 판단이 옳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공자의 이 효에 대한 말씀은 틀린 것일까?

 

그렇지 않다. 효의 실천 방법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나, 공경하는 마음은 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혹 부모님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해도 부모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원망할 것이 아니라 공손한 말로 성의껏 설명해 부모님을 이해시켜 드려야 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부모님의 잘못된 판단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부모님을 원망하지 말라고 한 점이다. 이것은 어느 부모인들 자식 잘못되라고 일부러 그러겠는가? 그 첫 출발은 자손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원망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말은 모두 효에 대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면, 이번엔 개인적인 질문에 대해 살펴보겠다.

 

〈위정(爲政)〉에서 ‘맹무백이 효에 대해 묻자, 부모는 오직 자식의 질병을 걱정한다고 대답했다.(孟武伯 問孝, 子曰 : 父母, 唯其疾之憂。(맹무백문효, 자왈 : 부모유기질지우)’라고 하였으며, 〈위정〉에서 ‘자하가 효에 대해 묻자, 안색을 잘 지니기가 어렵다.

 

일이 있으면 젊은 사람이 그 수고를 맡고, 술이나 음식이 있을 때는 어른이 먼저 들게 했다고 해서 효도를 다했다고 할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했다.

 

(子夏問孝, 子曰 :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先生饌, 曾是以爲孝乎!:자하문효, 자왈 : 색난! 유사, 제자복기로, 유주사선생찬, 증시이위효호!)’라고 공경하는 마음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효에 있어서 공경하는 마음의 중요함을 제자 자유와의 대화에서 ‘오늘날의 효라는 것이 부양함을 말하나, 개나 말도 다 잘 기른다. 공경함이 없다면 무엇이 다른가?(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라고 잘 나타나 있다.

 

당시 노(魯)나라의 세도가였던 맹의자(孟懿子)가 공자에게 효에 대해 물었음을 번지라는 제자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위정〉에서 ‘맹의자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가 어기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번지라는 제자가 수레를 몰고 있었는데, 공자가 그에게 맹손이 나에게 효에 대해 묻길래 어기지 않는 것이라 대답해주었다고 하였다. 번지가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물으니, 공자가 살아서는 예로써 섬기며, 돌아가시면 예로써 장사지내고, 예로써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대답하였다고 말했다.

 

(孟懿子問孝, 子曰 : 無違。 樊遲御, 子告之曰 : 孟孫問孝於我, 我對曰, 無違。 樊遲曰 : 何謂也? 子曰 : 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 맹의자문효, 자왈 : 무위. 번지어, 자고지왈 : 맹손문효어아, 아대왈, 무위. 번지왈 : 하위야? 자왈 : 생사지이례, 사장지이례, 제지이례)’라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無違’라는 말을 통해 천자(天子)가 종묘(宗廟)에서 쓰던 팔일무(八佾舞)를 추게 하고, 제사를 마친 뒤 ‘옹(雍)’을 노래하며 제사상을 치우는 맹의자를 예에 어긋남을 꾸짖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공자는 부모를 모시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이인〉에서 ‘부모님이 계시면 먼 곳엘 가지 말고, 가게 되면 반드시 가는 곳을 알려야 한다.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고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게 하라고 하였음을 볼 수 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반드시 핸드폰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는 말로 이해된다. 이것은 부모님이 늙었으면 위급한 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부모님이 젊으면 연락이 안 되어 불안해하실까 하는 마음의 표현이라 하겠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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