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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 컬럼] - 어버이날 -

Eco-Times | 기사입력 2024/05/08 [00:43]

[박충순 컬럼] - 어버이날 -

Eco-Times | 입력 : 2024/05/08 [00:43]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하여 경로효친의 행사를 하여오다가 1973년부터 ‘어버이의 날’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어머니날은 고대 그리스의 어머니 숭배에서 유래했으며, 소아시아에서는 3월 15일이었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영국에서는 사순절의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일요일’로 기념했다.미국에서는 1910년, 버지니아 주에서 처음으로 어머니 날을 공식적인 휴일로 정했으며, 1914년 미국 윌슨 대통령이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를 기리는 국경일’로 제정·선포했다.

 

중국은 2006년 11월 13일 ‘5월 둘째 일요일’을 ‘모친절(母親節)’로 제정하였다.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꽃은 카네이션이며, 어머니가 살아있는 사람은 붉은 카네이션을 드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어머니의 무덤 앞에 바친다.

 

중국 고전에는 특별히 어머니를 기념하는 날은 없었던 듯하나 부모님에 대한 효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 강조하였음을 볼 수 있다. 중국의 효와 우리의 효 개념에 있어서 아버지에 대한 모습은 별반 다름이 없으나 어머니에 대한 경우는 다른 면이 크다. 먼저 우리나라의 포항 칠성천의 ‘효불효교(孝不孝橋)’의 전설을 보면;

 

포항 칠성천 부근에 홀어머니와 아들이 살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머니가 저녁만 되면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졌다. 처음엔 무심히 여기던 아들이 어느 날 밤, 어머니를 미행했더니 칠성천을 건너 어느 홀아비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겨울이 되어 날은 추워지는데, 어머니는 여전히 맨발로 물을 건너는 것이었다. 아들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며 깊은 고뇌 끝에 징검다리를 놓아드렸다. 그래서 그 징검다리 이름이 ‘효불효교’라 하였다.

 

이번엔 중국 이야길 보자. 시경 패풍 개풍(詩經 邶風 凱風)은:

 

凱風自南, (개풍자남) : 마파람은 남쪽에서 불어오네,

吹彼棘心。(취피극심) : 어린 가시나무에 부네.

棘心夭夭, (극심요요) : 어린 가시나무 싱싱하네,

母氏劬勞。(모씨구로) : 어머니 고생하시었네. 

 

凱風自南, (개풍자남)

吹彼棘薪。(취피극신) : 자란 가시나무에 부네.

母氏聖善, (모씨성선) : 어머니는 훌륭하시나,

我無令人。(아무영인) : 나는 부족하기만 하네.

 

爰有寒泉, (원유한천) : 아! 한천은,

在浚之下。(재준지하) : 준땅으로 흘러가지.

有子七人, (유자칠인) : 아들이 일곱이니,

母氏勞苦。(모씨노고) : 어머니 고생하시네.

 

睍睆黃鳥, (현환황조) : 아름다운 꾀꼬리,

載好其音。(재호기음) : 울음소리도 예뻐라.

有子七人, (유자칠인)

莫慰母心。(막위모심) : 어머니 마음 위로 못 하네.

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 시는 ‘서주(西周) 시대 위(衛)나라에는 음풍(淫風)이 유행하여, 비록 아들이 일곱인 어머니라도 그 가정을 지킬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일곱 아들이 극진한 효도로 모시어 그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어 그들의 뜻을 이루었음’을 노래했다고 하여 ‘효불효교’의 전설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자(孔子)께서는 〈이인(里仁)〉에서 ‘부모님을 섬김에 있어서는 슬며시 잘못을 간해야 한다; 말을 따르지 않을 뜻을 보이더라도 더욱 공경하고, 부모의 뜻을 어기지 말아야 하며, 힘들게 되더라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

 

(事父母, 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사부모, 기간; 견지부종, 우경불위, 노이불원)’라고 하며, 〈위정(爲政)〉에서는 ‘오늘날의 효도는 부양하는 것으로 생각하나, 개나 말도 기른다. 공경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다르겠는가?(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라고 하여 효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경하는 마음임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중용(中庸)》에서 ‘도(道)’는 ‘솔성(率性:하늘이 부여한 본성을 따르는 것)’하는 것이며, ‘수도(修道:도를 배우는 것)’하는 것이 ‘교(敎)’라고 정의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효도(孝道)’는 ‘도(道)’의 하나이므로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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